장애예술인 3인 작품, 어린이집에 걸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 실시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경험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장애예술인이 직접 작품을 알리거나, 전시에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장애인예술인협회가 장애예술인의 전시,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조현래 원장)에서 어린이집(직원 복지를 위한 사내 어린이집)을 꾸미며 장애미술인 3명의 작품을 구매했다. 한국장애인예쑬인협회는 “어린이들도 장애예술인 작품을 감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의 순기능
이는 지난 3월부터 실시된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에 따른 결과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협회로 의뢰를 했고, 어린이들 감성에 맞는 작품 3점을 선정해 소개 했다. 첫 번째 작품인 임경식 작가의 ‘꿈을 꾸다’는 바닷속에서 어린이가 거북이 등에 올라타 망원경으로 넓은 세계를 관찰하는 모습으로 미래에는 바닷속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다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임작가는 오토바이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었지만,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며 희망을 전하는 예술가다.
장애예술인 작가의 이야기가 교육으로
탁용준 작가의 ‘모정’은 엄마가 아이를 가슴에 안고 입을 맞추는 모성을 담아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탁작가는 다이빙 도중 사고로 전신 마비 장애를 갖게 되었다. 이후 보장구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었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한부열 작가의 ‘안아줘요’는 많은 사람들의 포옹 모습을 형상화했다. ‘우리 사회가 서로를 포용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줘’ 어린이들의 마음에 가족과 사회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고자 하는 포부를 담았다. 특히, 한작가는 언어소통이 어려워 그림을 택했다. 이런 작가의 개인사를 설명하며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는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어린이들에게 아주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그림으로 소통하는 한 작가의 삶은 어린이집을 다니게 될 아이들에게 장애인을 이해하고, 편견을 갖지 않는 교과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